문과생 제작 노트 12 · 점 · TILT
날짜표 대신 그날 하늘을 직접 계산한 이유
흔히 보는 별자리 운세는 날짜표 하나로 끝납니다. 3월 21일부터 4월 19일까지는 양자리, 하는 식입니다. TILT는 이 표를 쓰지 않고, 생일과 태어난 시각, 태어난 곳을 받아 그 순간의 하늘을 천문 계산으로 다시 그립니다. 그렇게 만든 이유를 적어 둡니다.
첫째, 날짜표의 경계는 해마다 조금씩 움직입니다. 해가 한 별자리 구간에서 다음 구간으로 넘어가는 시각은 해마다 같은 날 같은 시가 아니라서, 경계 날에 태어난 사람은 표만 봐서는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날 해의 위치를 직접 계산하면 이 애매함이 사라집니다.
둘째, 별자리는 하나가 아니라 셋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해가 있던 자리는 ‘생일 별자리’, 달이 있던 자리는 ‘달 별자리’, 태어난 순간 동쪽 지평선에 떠오르던 자리는 ‘시각 별자리’(상승궁)입니다. 해는 한 별자리에 한 달쯤 머물지만, 달은 이틀 반쯤마다 다음 별자리로 넘어가고, 동쪽 지평선의 별자리는 몇 시간 단위로 바뀝니다.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도 시각에 따라 셋째 별자리가 다를 수 있는 이유입니다. 태어난 시각과 장소를 묻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셋째, 기준을 숨기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TILT는 서양 점성술에서 널리 쓰는 회귀 황도(트로피컬)를 씁니다. 춘분날 해가 있는 자리를 양자리의 시작으로 두는 방식이라, 밤하늘에 실제로 보이는 별자리 위치와는 어긋나 있습니다. 지구 자전축이 아주 천천히 돌면서 춘분점이 2,000여 년 동안 별자리 하나쯤 밀려났기 때문입니다. 하늘의 위치 계산은 공개된 천문 계산 라이브러리(Astronomy Engine)로 하고, 하우스는 플라시더스를 기본으로 두었습니다.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각, 태어난 곳, 포스터에 새긴 이름과 문구는 모두 이용자 기기의 브라우저 안에서만 계산하고 운영자에게 보내지 않습니다. 결과는 재미로 보는 풀이이며, 성격 검사나 진단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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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