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 제작 노트 06 · 심 · 말씨 지도

틀리는 법부터 설계한 사투리 퀴즈

말씨 지도는 사투리 20문항으로 자란 곳을 짚는 퀴즈입니다. 만들면서 가장 오래 붙잡은 질문은 ‘어떻게 맞힐까’보다 ‘어떻게 틀려야 덜 억울할까’였습니다.

지역은 아홉 곳으로 나눴습니다. 방언 연구에서 쓰는 큰 갈래(중부·서남·동남·제주)를 도 단위로 한 번 더 나눈 것으로, 서울·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입니다. 보기마다 ‘그 지역에서 자란 사람이 이 보기를 고를 가능성’을 0에서 1 사이로 정해 두고, 답할 때마다 지역별로 곱해 나갑니다. 통계에서 나이브 베이즈라고 부르는 방식입니다.

틀리는 법을 설계했다는 건 이런 규칙들입니다. 시작은 아홉 곳을 모두 같게 뒀습니다. 인구 비율로 시작하면 사람이 가장 많은 서울·경기가 늘 앞서기 때문입니다. 한 문항이 한 지역을 아예 지워 버리지 못하게 가장 낮은 값도 0.03으로 뒀습니다. 1순위가 2순위보다 크게 앞서지 않으면 한 곳을 단정하지 않고 두 곳 사이라고 말합니다. 단디처럼 방송과 밈으로 전국에 알려진 말은 다른 지역 사람도 알아들으니 지역 간 차이를 일부러 작게 뒀습니다.

문항을 고르다 바로잡은 것도 있습니다. 흔히 강원도 말로 알려진 ‘-드래요’는 국립국어원 글에서 강원 영동의 말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영동에서 실제로 쓰는 ‘-이래요’를 넣었습니다. 하모, 에나, 식겁, 욕봤다처럼 유명하지만 어느 지역 말인지 밝힌 자료를 찾지 못한 말은 아쉬워도 뺐습니다.

정확도는 지역마다 400번씩 가상으로 풀어 보며 쟀습니다. 1순위로 맞힌 비율은 충북 57%, 충남 58%가 가장 낮았고, 제주는 400번 모두 맞혔습니다. 3순위 안에 든 비율은 모든 지역에서 93%를 넘었습니다. 다만 이건 정해 둔 가능성대로 답한다고 가정한 값입니다. 결과 화면의 “맞았나요?”에 실제 고향이 쌓이면 그걸로 다시 맞출 계획입니다.

같이 보기

말씨 지도 · 맞히는 방법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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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10-27